위기의 저비용항공사들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대한항공 4·5위 따돌려
코로나19 여파 국제선 운항 제한
국내선 노선 집중 확장 등 영향도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달 여객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이 제한되면서 대형 항공사의 승객이 대폭 감소한 데다 LCC가 국내선 노선을 집중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8개 항공사(이스타항공 제외) 중 8월 여객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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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진에어 항공편 이용객은 54만6천799명(출발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이 54만5천18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국내선 이용객이 73% 증가하면서 1위를 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48만4천785명(국내선 48만3천400명), 티웨이항공은 47만8천774명(국내선 47만7천793명)이 이용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4위와 5위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선 중심으로 노선을 운영했던 대형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여객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형 항공사는 국제선 기준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선 노선 이용객이 국제선을 크게 앞지르면서 전체 여객 점유율이 떨어졌다.

진에어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선 확대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올해 4월 말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확장을 진행했다. 현재 진에어는 ▲김포 ▲부산 ▲제주 ▲청주 ▲광주 ▲대구 ▲여수 ▲포항 ▲울산 등 9개 도시에서 총 13개 노선을 운영해 국적 항공사 중 최다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선을 적극적으로 확장했고 그 결과 8월 국내선 여객 실적 1위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결과가 현 상황에서 꼭 필요한 수익 창출과 고정비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