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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인천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간호사가 환자들의 활력증상을 나타내는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살피고 있다./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市, 인천의료원 병상 확보 나섰지만
길병원 파견 받고도 가용인원 부족
추석이후 '대유행' 대비 대책 시급
"민간 병상 확보 행정명령 검토를"


정부와 지자체가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병원에 병상이 있더라도 필수 의료진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석 이후 가을·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서라도 중증 환자 병상 마련을 위한 의료진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만1천296명 중 위중·중증 환자는 162명으로 전날 대비 1명 줄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중증 환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인천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병상 53개 중 당장 입원 가능한 병상은 단 한 개도 없다. 각 병원에 남는 병상이 있더라도 환자를 치료할 필수 의료진이 없는 것이 문제다.

인천시는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에 중증 환자 치료 장비를 갖춘 여유 병상 17개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당장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중증 환자 병상 1개당 중환자실 담당 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최소 6명에서 최대 8명이 필요하며, 의사도 2~3명이 교대로 붙어 있어야 한다. 인천의료원은 이미 가천대길병원으로부터 최근 감염내과 의사 1명, 응급의학과 의사 1명을 파견받았지만 모든 의료진이 환자 치료에 투입돼 가용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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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중인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음압병동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실시간 모니터로 살피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에 인천시는 이날 중수본에 인천의료원으로 군의관 6명을 배치해줄 것을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인천의료원 간호사들도 길병원에서 중환자 치료 교육을 받고 있다.

정부 역시 부랴부랴 서울대병원 8병상 등 44개 중증 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9일부터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 병상을 조기 가동하는 등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추석 이후 가을·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마련을 위한 의료진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병원마다 장비와 병상은 있지만 24시간 중환자를 관리할 의사, 간호사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간호사는 의사 수의 3배가 더 필요한데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민간 병원의 자원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수본 차원에서도 의료진 추가 확보에 대한 다각적 검토를 벌여야 하며 의료진 수급이 안 될 경우, 민간 병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