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이후에 성장한 구글·아마존 같이
비즈니스 세계서 신흥 강자는 위기에 등장
김포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실천과제 수립
행정 포함 전 분야 '혁신' 통해 기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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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김포시장
코로나19의 기세가 도통 꺾이질 않는다.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다.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 등은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의 경로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만큼 힘겹게나마 재정정책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여서 어렵다. 그렇다고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노래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새로운 강자는 언제나 위기의 시대에 등장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에 성장한 구글과 아마존 같은 신흥기업들이 그렇다.

행정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국의 오렌지카운티는 방만한 자금 운용으로 지난 1994년 '채무이행 불능상태'를 선언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선출직 공무원과 독립적 권한이 있는 감독위원회가 지속적으로 행정혁신을 시도해 2년도 채 되지 않아 8억8천만 달러의 채권발행에 따른 파산 위기를 극복해냈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코로나) 폭풍이 지나간 후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고 우리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지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예상하지도 가보지도 못한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포는 코로나19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질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자 한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분야별 혁신적인 경제 활력화 대책을 수립했다.

지역경제 활력화를 위한 스마트 경제, 업무혁신을 통한 스마트 행정, 감염병 관리체계 강화 등 3개 분야 80여개 실천과제를 정했다. 스마트 경제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포용적 미래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망 강화 ▲스마트 비즈니스 지원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중소기업 육성 및 소상공인 경영 안정 ▲관광·지역소비 촉진 등의 세부실행과제를 마련했다. 스마트행정 구현을 위해서는 ▲비대면 업무혁신 ▲디지털 행정기반 구축 ▲온라인 시민 교육 강화 ▲각종 행정절차 개선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등을 준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감염병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스마트 방역시스템 마련 ▲디지털 시민 건강관리 강화 ▲지역사회서비스 강화 ▲시민 정서적 안정 및 힐링 지원에 주력하고자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비방식·유형·대상을 포함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한카드사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포스트 코로나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쇼크(S.H.O.C.K)'로 제시했다. 앞으로의 소비행태가 '온라인(Switching On-line)'과 '홈라이프(Home-life Sourcing)', '건강·위생(On-going Health)', '패턴 변화(Changing Pattern)', '디지털 경험(Knowing Digital)'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 지역, 개인 모두가 코로나 이후 경제구조와 생활 모든 면에서 급격하고 커다란 변화에 휘말릴 것이며, 거기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유연하게 생각해보면, 이는 지역발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K-방역' 모델이 세계의 표준방역모델로 잇따라 채택되면서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과 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이 좋은 예다. 위기는 늘 기회와 함께 온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변화와 혁신, 김포가 선도적으로 이를 추진해 코로나19라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행정을 포함한 전 분야의 혁신이 있을 것이다. 경제구조와 체질의 혁신을 포함해 내부적으로는 조직의 혁신, 공직자 개개인의 혁신, 대 시민서비스의 혁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혁신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핵심이자 해결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정하영 김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