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일 민주당 후보 건물 13채 소유"
국민의힘 이학환대표 등 4명, 철회성명
같은당 남미경 등 4명은 동의 안해
"부정축재 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민주당도 '의총 이탈표' 뒷말 무성
부천시의회가 11일 후임 의장 선거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학환 대표, 이상열·이상윤·곽내경 의원 등 4명은 9일 오전 부천시의회 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선출된 강병일 의장 후보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 4명 의원은 "민주당이 시의회 의장 장기 공석과 관련, 무책임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부천시민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의장 후보 선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또 "현 정부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자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매각 지시도 있었지만 민주당 의장 후보는 본인 및 가족 명의로 13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실의에 빠진 현재의 국민과 부천시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당 의장 후보는 부천시의회 의장 선출일 이전까지 다주택 소유에 대한 의혹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의 긴급 성명서는 같은 당 소속 남미경 의원 등 4명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민주당 소속 이동현 전 의장이 은행인출기 절도사건으로 전격 사임했을 때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여·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책임을 통감하며 부천시민들에게 사죄했어야 했는데 민주당 일부 의원들만 SNS(페이스 북)를 통해 사과했다"고 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특히 "정당이 개인의 재산형성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부정축재를 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재산이 많으면 해명해야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
또 구점자 의원은 "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확정하기 전에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데다 성명이 개인에 대한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도 의장 후보 선출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의총에서 강병일 의원 10표, 박병권 의원 9표로 강 의원이 후임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6월 이동현 의원과 강병일 의원이 후반기 의장 후보를 놓고 경선을 했을 때 강병일 의원이 9표를 얻었기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1표는 박병권 의원 쪽에서 이탈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1명의 의원이 누구인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