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2초
감일2초교의 신축공사가 지지부진해 내년 3월 개교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내년 상반기 입주를 시작하는 하남 감일지구에 초교 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사진은 기초공사만 끝낸 상태의 감일2초교 공사현장).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시공사 늑장 선정·터파기공사 중단
3월 개교 예정 5~6개월 늦어질 듯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무대책 손놔


내년 상반기에 3천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인 하남 감일지구의 초등학교 신축공사가 늦어짐에 따라 오는 2021년 1학기의 초교 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그 피해가 어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전망이다.

10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감일2초교(단샘초교)가 내년 3월에, 감일 1초교(신우초)가 내년 9월에 각각 개교를 앞두고 학교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감일2초교 시공사를 당초 계획보다 4개월 가량 늦은 올 4월에서야 선정한데다 학교부지 지하에서 암반이 나와 1개월 넘게 터파기 공사가 중단, 내년 3월 개교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여름 최장기 장마까지 겹치면서 내년 3월 개교예정인 감일고교에 비해 5~6개월가량 공기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학교 공사현장을 둘러본 결과,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감일고교는 4층과 옥상에 레미콘 타설공사가 한창인 반면 감일2초교는 겨우 지하기초공사만 이뤄진 상태였다. 공사진척 정도는 오히려 지난 7월 착공한 감일1초교(2021년 9월 개교 예정)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다.

이처럼 감일2초교 개교가 미뤄지면서 내년 3월에 감일지구에 입주하는 세대의 초등생 자녀를 수용할 초교는 올해처럼 감일초교(36학급)가 유일, 학교대란이 불보듯하다.

감일초교의 학급 및 학생 수는 지난 7월 기준 22학급 531명이고,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는 14학급 550여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C2블록(881가구·2021년 2월 입주예정)과 C3블록(790가구·2021년 3월 〃), B1블록(684가구·2021년 5월 〃) 등 내년 상반기 안에 감일지구 내로 입주할 3천여가구의 초등생 자녀들은 감일초교의 과밀학급으로 인해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A1블록 초교생들의 통학거리가 1.8㎞에 달하면서 등교대란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내년에도 감일지구의 과밀학급 등 학교 대란 문제가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의 대안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내년 3월 말이던 감일2초의 개교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감일2초교의 개교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