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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밤늦게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 관련 사건 피의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30만명이 넘는 누리꾼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1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32만1천640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로써 이 청원은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추게 됐다. 게시 한 달 안에 20만명이 동의한 국민 청원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한다.

글쓴이는 청원에서 "7남매 중 막내인 아버지가 죽었고 제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손님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남긴 불만 글에 대한 답변 글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는 내용의 불만 글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하러)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답글이 달렸다.

경찰은 이 사고를 낸 A(33·여)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는 14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몰던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에 대해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