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땐 목줄·맹견 입마개 반드시 착용
배설물 수거 산책객에 피해 주지 말아야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면 공격 당할 수도
책임의식과 문화수준으로 공존사회 되길


양경석 의원 사진
양경석 경기도의원
역대급 장마와 폭염이 지나가고 조석으로 날씨가 선선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의 갑갑증을 해소하고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기 위해 공원이나 둘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공공장소에 나오는 이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사람은 동물과의 만남을 통해 정(情)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과 반려하는 인생을 선택하고, 그 상대가 되는 동물을 일컬어 '반려동물'이라 한다. 쉽게 말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얼마 전 일이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강아지가 빠르게 질주하고 있었다. 스치듯 달리는 강아지에 산책 중이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악'하고 비명을 질렀고, 겁에 질린 아기들은 부모 품에 안기거나 두려움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문제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강아지와 산책하던 양육자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곳을 유유히 떠났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산책은 동물의 욕구를 해소하기도 하지만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정신적 만족감을 증진시키며 건강한 신체 발달에 유익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인 '펫티켓'이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산책길 사례처럼 펫티켓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해마다 반려동물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펫티켓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를 위해 반려동물 중 상위의 비중을 차지하는 반려견을 예로 들어보겠다.

첫 번째, 반려견을 동반해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집 밖 반려견에게는 예기치 않은 환경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난다거나 친한 강아지를 발견하는 등 반려견이 갑자기 흥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여 반려견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 목줄은 짧은 줄을 추천하는데,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긴 목줄은 사람들의 발에 걸리거나 반려견 발에 줄이 꼬여 보행이 불편할 수 있다.

두 번째, 지정된 맹견과 공격 성향을 보이는 반려견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외출 시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맹견이 아니더라도 다른 강아지나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입마개를 착용시켜야 한다. 평소에는 온순해도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공격성을 보이는 강아지도 있다. 이 경우에는 주위 사람들과 강아지의 안전을 위해 입마개를 착용하는 매너가 필요하다.

세 번째,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 배설물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매한가지다. 기분 좋게 산책하다 마주치는 치우지 않은 배변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산책할 때 반려견은 활발한 배변 활동을 보이기 때문에 배변봉투와 물티슈를 잘 챙겨 깔끔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네 번째, 과거 강아지에 물려본 경험이 있거나 공격을 받아본 기억이 있는 사람은 반려견만 보아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산책 중 반려견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앞에 나타난다면 길 가 옆으로 비켜주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미덕이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 역시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 바로 산책 시 지나가는 반려견이 귀엽다고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놀라 공격당할 위험이 있으니, 만지기 전 보호자에게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한 반려견이 주변에 있는 상태에서 큰 소리를 낼 경우, 반려견이 갑자기 놀라 흥분할 수 있으므로 주변에 반려견이 있다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좋다.

지금은 '반려동물 돌봄 인구' 1천만 시대라고 한다. 동물과 인간이 주종 관계를 떠나 공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키우지 않는 사람 모두 펫티켓을 알고 지켜야 한다. 앞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과 문화수준이 담긴 '펫티켓'을 준수하는 공존의 사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해본다.

/양경석 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