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만에 진화… 2억대 재산피해
정상 가동까지 1주일 이상 걸릴듯
인천 남동산단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큰불이 나 2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아파트 등 인천 내 다수의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곳인데, 화재 피해를 복구하는 동안 재활용품 처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21분께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한 폐기물 처리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발생 약 9시간만인 14일 오전 6시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업체 선별장 등의 건물과 인접 건물의 외벽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억5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업체 야적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선별 처리하는 곳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 업체는 하루 평균 약 60t의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는 연수구와 중구에서 수거된 재활용품(공동주택 제외)을 처리하는 인천 남부권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의 하루 평균 처리량 35t보다 많은 양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공장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이 업체로 반입되던 공동주택의 재활용품 처리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에 탄 잔재 폐기물을 처리하고, 설비를 새로 설치해 재활용품을 다시 반입하기까지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포장, 배달 문화 확산에 따른 재활용품 사용도 늘어난 실정이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남부권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만 보더라도 지난해 1일 평균 33t의 재활용품을 처리했는데, 올해 최근에는 하루 평균 35t 정도로 처리량이 늘어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1주일 간 해당 업체에 재활용품을 반입하지 않고 수거 업체에서 보관하기로 했고, 관련 협동조합에서도 업체의 요청이 있을 시 재활용품을 분산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복구 기간 내 재활용품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