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비대면·초연결 사회 대비
ICT 기반 똑똑한 조직문화 만들어
일·삶의 균형 맞추는 선진화 필요
비부가가치업무 제거 창조력 확보
업무이어 경영성과 창출 연계돼야


2020091601000729600036391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익숙해 있던 인간 사회가 지금은 뒤죽박죽된 느낌이다. 현재의 상황도 낯설지만 다가올 미래는 더욱 예측이 어려워 모두들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불안해하고 있다. 기술이 문화를 바꾸고 다시 문화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순환구조가 일어난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사람을 만나야 생각과 정서가 교류되고 일이 잘될 수 있다는 관념이 깨지고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뉴노멀이 되어버린 몇 개월, 참으로 익숙하지 않은 많은 경험들을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코로나19를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고 오히려 코로나로 비롯된 비대면, 초연결 사회에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는 기업과 조직의 인사, 조직관리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집에서 일어나 집으로 퇴근하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사무실이 아닌 집, 공유오피스, 카페 등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연결이 가능한 원격근무가 새로운 문화로 급작스럽게 자리 잡아 감에 따라 물리적 조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디지털 소통으로 대화와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과 성과관리가 필요해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효율적 조직운영 방식에 대한 연구가 절실해지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은 사무실에서'라는 당연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불필요한 회의, 상사의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불요불급한 업무, 느슨하고 효율적이지 않은 업무처리로 인한 야근과 휴일근로 등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워킹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정확한 직무분석에 의한 소요인력의 산정으로 불필요 인력까지 안고 가며 감에 의존하던 주먹구구식 조직관리는 옛말이 되었다. 업무의 성과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개개인이 자신만의 고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별 능력도 없이 밥그릇 숫자로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 월급도둑이라는 악명을 얻은 일부 엉터리 중간관리자들은 이제야말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가며 리더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기업의 인원감축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로 직원 개개인의 업무역량이 데이터로 드러나 동료와 비교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 이상을 기본으로 알고 있던 '투입노동시간=생산성'이라는 등식은 깨진 지 오래다. 효율적, 합리적인 업무방식을 통해 업무의 질적 향상을 유도하고 Work & Life의 균형을 기반으로 개인의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조직역량 구현의 방법으로 워크 스마트(Work Smart)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ICT 기반의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기반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워크 스마트를 통해 건강하고 똑똑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기술강국, 한류, 방역모범국의 초석이 되어온 조직의 새로운 품격을 만들어 내야 한다. 워크 스마트는 창조 여력을 성과창출로 이어지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Work & Life의 밸런스(Balance)를 이루는 것이며 이는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로 연결된다. 워크 스마트 활동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능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창조 여력을 확보하여 기업 측면에서는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이는 매출과 수익의 향상으로 연결된다. 개인 측면에서는 자기경영, 자기학습 등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즉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은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로 조직의 새로운 품격을 조성하여 제2의 도약의 기틀이 된다. 정리하면 1단계로 비부가가치 업무를 과감히 제거하여 창조 여력을 만들어 내고, 2단계에는 창조 여력이 개인의 자아실현과 업무의 성과에 이어 경영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창조여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성과창출 메커니즘을 완성하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 워크로 일컫는 디지털환경의 DNA(Digital Network AI)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조직의 새로운 품격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