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해임 건의안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은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환 사장은 16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진사퇴를 권유받았다"며 "그 이유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만둬야 할 사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오는 24일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해임 건의의 이유로 추정되는 것은 국토부의 감사결과이지만 해임될 한만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최근 '국정감사 당시 태풍 대비 부실행위 및 행적 허위보고',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 등의 주제로 감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모두 충분히 소명했던 내용이고, 절차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올해 최대 화두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었다. 구 사장은 지난 6월 보안검색요원 1천902명 직고용 방침을 발표했고, 인천공항공사 노조 등 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일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의 과제"라며 "정부 정책에 대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의 이번 해임 건의가)내용이나 절차 측면에서 타당성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전체 공기업 CEO가 과연 얼마나 해임을 당하지 않고 책임 있게 경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