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코로나19 2.5단계가 전격 해제된 다음날, 포천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이 법인카드로 '술판'을 벌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7일 포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임종훈(국민의힘)·강준모(더불어민주당)·연제창(민주당) 시의원 3명은 지난 14일 저녁 6시께 관내의 한 장어집에서 모여 장어와 복분자 등을 나눠 회식을 했다.
이날 장어와 복분자 등의 회식대 중 11만5천원을 운영위원장인 임종훈 의원의 법인카드로, 나머지 대금은 임 의원 개인카드로 각각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 기준상 1인당 식대 등 최대비용인 4만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법인카드는 12만원에서 5천원 부족하게 계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포천시의회는 지난 5월께 의회 의장단 중 일부가 법인카드 부정사용으로 경기도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올해 법인카드 사전 결제 제도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를 관장하는 운영위원장이 또다시 부정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 운영위원장인 임종훈 의원은 "장어와 복분자주를 곁들인 것은 맞지만, 의원들 간 화합을 위한 자리였다"며 "술값은 개인 카드로 계산했고, 장어만 법인카드로 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기간 중인 지난 8일에도 한 의원은 시의회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당시에도 직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