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큰기사 '新서해견문록' 참신성 돋보여
태풍예보 소식에 '요트…' 1면 배치 아쉬워
광주대단지사건, 49년만에 재조명 호평
경인일보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8월 지면 평가회의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독자위원들은 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고 느낀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안은정 위원(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은 "폭염과 코로나 상황에서 쪽방촌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사가 나와 좋았다"며 "<폭염·코로나 겹친 '쪽방촌' 혹독한 여름나기>(21일자 5면 보도)와 같은 기사를 적극적으로 기획해 주거 빈곤층, 취약계층의 현실과 적절한 주거의 권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사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 모색을 마무리에 서술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준혁 위원(한신대 교수)은 "코로나19 시대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주기 위해 애쓰는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또 "수인선 개통으로 경기지역과 인천지역의 경제 증진과 다양한 교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장감 있는 기획 시리즈 보도로 지역민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소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8월 통큰기사 <新서해견문록>(8월25~28일자)은 호평을 받았다.
이재율 위원(미래사회발전연구원장)은 "현장과 사례 중심의 취재를 통해 경제와 산업구조에 대해 짚은 좋은 기사였다"며 "다만 <요트에서 커피 한잔 '바다를 누리다'>(27일자) 보도를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예보, 의사 총파업을 앞둔 와중에 1면 배치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태풍과 재난 피해 상황에 대한 '한걸음 앞선 취재'도 높게 평가했다.
이 위원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계속되는 폭우, 의사파업 등 3대 재난 상황이 겹쳤는데도 경인일보는 도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을 충실히 보도했다"며 "지면 구성과 기사 안배에도 균형감을 보였다"고 했다.
<전매제한 풀린 수상한 수원 '분양권 거래'>(13일자)와 <무늬만 대중골프장>(18~20일자) 기획보도,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늑장 공시>(20일자)도 괄목할 만한 수준 높은 기사였다는 평이 나왔다.
잊혀진 지역민들의 아픈 역사를 상기한 <광주대단지사건>(7월30일자) 보도에 이어 [인터뷰공감]<49년전 '광주대단지사건' 폭동의 굴레 벗나… 세상에 알린 윤흥길 작가>(26일자 11면) 인터뷰 기사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민준 위원(정의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집행위원)은 "성남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광주대단지 사건이 49년 만에 경인일보를 통해 재조명됐다"며 "윤흥길 작가와의 인터뷰도 친숙하면서 잘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를 담아냈다"고 했다.
기획부동산 등 사기 범죄에 노출된 지역민들을 위한 보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혜련 위원(법무법인 정직 변호사)은 "형사 사건에서 사기 사건 상담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새로운 사기 수법에 의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부동산 사기 관련 기사를 통해 신종 사기 수법 등을 알려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호평했다.
지면에 부적절한 용어의 사용과 다소 취재의 깊이가 떨어져 보이는 기사, 미흡한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한 비평이 잇따랐다.
안은정 위원은 "코로나19 당사자를 명명할 때에 '거짓말 학원강사'란 표현을 써서 낙인을 찍는다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대유행' 등 표현은 감염병 상황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감염병 보도준칙을 준용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또 "<산단 근로자 요원한 토요일 휴무>(28일자)와 <기업에 초점 맞춘 산단 지원정책>(31일자)은 산단 노동자들의 현실과 지원정책에 대한 연속 보도인데, 동일한 기자가 작성한 기사인데도 제목에 근로자와 노동자라는 상이한 표현을 사용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유혜련 위원은 "<국토교통부 '만 나이' 따지며 청약 박탈>(6일자)은 연령 계산을 만 나이로 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며 "부정확한 민원 회신의 문제를 강조하는 게 더 적절했다"고 짚었다.
김윤아 위원(서울 스페이스나인 전속작가)은 "폭우 피해 관련 정보가 꾸준히 다뤄지고 관련 사진의 전달력도 좋았지만, 이후 복구 작업에 대한 후속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며 "사건 사고 이면의 이야기들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또 "지방과 중앙을 구분할 때에 중앙(서울)과 지방(서울 외 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며 "동등한 지역의 개념을 기사 제목과 내용에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