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는 대로 소상공인·시민·운영사와 소통
5월 본격 출범후에도 발빠르게 서비스 향상
전국 앞다퉈 개발… 선도자로서 책임감 막중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공공배달 서비스를 개시한 '배달서구'는 파격적인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이 이용자 혜택을 바탕으로 전국 발행 기록을 갈아치우듯 서로e음과 동일한 플랫폼 위에 얹은 '배달서구'는 지역 소상공인 혜택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상생토록 했다. 소상공인은 입점 수수료, 중개 수수료, 광고비 등을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는 서로e음 기본 캐시백 10%에 혜택 플러스 가맹점 할인(3~7%), 혜택 플러스 추가 캐시백(5%) 등 최대 22%의 할인을 받는다.
다양한 혜택을 갖췄지만 '전국 첫 시도'의 벽은 높았다. 가맹점주가 스마트폰으로만 주문 접수받아야 하는 불편함, 불안정한 서비스, 민간배달 앱 대비 가맹점 부족에 따른 소비자의 외면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배달업을 실시하는 소상공인, 소비자인 구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운영대행사와 소통했다. '배달 앱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지자체가 과연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현장 의견을 듣고 낱낱이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개선해나갔다.
'배달서구'를 본격 출범시킨 5월1일 이후에도 발 빠르게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갔다. 덕분에 가맹점을 위한 기능으로는 ▲앱에서 접속 가능한 '배달서구' 사장님 서비스 구현 ▲배달 가능 거리 설정 다양화 ▲주문 발생 시 알림음 강화 ▲휴무일, 임시 휴무일 설정 추가 ▲배달처리현황 추적 기능 반영, 소비자를 위한 기능으로는 ▲가맹점 노출기준 변경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적용 ▲가맹점 리스트 로딩 대기시간 개선 등 앞서가는 서비스를 다수 구축할 수 있었다. 이중 대표격은 원스톱 주문 접수 시스템으로 배달 앱을 매장 내 컴퓨터와 연계해 주문 접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아이디어 넘치는 이벤트 역시 '배달서구'의 일상화에 주효했다. 8월부터 운영대행사에서 진행한 '첫 구매 이벤트', '우수가맹점 미식 이벤트' 등에 힘입어 신규 건수와 재구매율이 동반 상승했다. 참여업체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현재 '배달서구' 등록업체는 1천561개소로 2019년 식약처가 조사한 민간배달 앱 이용 건수인 1천552개소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배달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공공배달 앱 개발과 서비스 개편이 전국에서 앞다퉈 이뤄지는 중이다. 인천시도 '배달서구'를 모델 삼아 인천 전체에 공공배달 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국 1호 공공배달 앱을 운영 중인 우리 서구는 선도자(First Mover)로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끊임없이 도입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배달서구 전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다. 가맹점이 더 쉽게 주문을 접수할 수 있는 데다 관내 배달대행사와 원클릭으로 연결됨으로써 배달 매출 확인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소비자를 위해서는 가맹점 평점 부여 기능, 포장 주문 기능, 1인 주문 카테고리 등을 개설하려고 한다.
서로e음과 함께 '배달서구'도 지역 소상공인에게 경제 울타리를 만들어주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민간배달 앱이 배달 플랫폼을 독식한 데 따른 불공정 관행에서 벗어나 땀 흘린 만큼 돈을 버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구조를 만들자는 게 목표다. 착한 소비도 챙기면서 지역경제 선순환까지 이뤄내는 일석이조의 묘수가 우리 '배달서구'에 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