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4610곳중 1곳 제외 '병행 결정'
학부모, 원격강의 학습 질 저하 우려
원일초 설문조사, 주 3~4회 '선호'
"1학년인데 지금까지 10번 정도 등교했어요. 원격 수업도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차라리 등교하는 게 낫죠."
21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시 영통구 원일초등학교 후문 앞은 이날 다시 시작한 등교 수업으로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마중 나온 선생님은 방역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분주했고, 아이들은 밝은 얼굴로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1학년 학생들은 교실에 거리를 둔 채 앉았는데, 오랜만에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들떠 있었다. 이날 원일초에는 1·3·5학년 짝수반 학생 150여명과 긴급돌봄 2개반 30명이 등교했다. 오전 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집에서 원격 수업을 병행했다.
이날 경기도 내 유·초·중·고 4천610곳도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등교 수업을 재개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리면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 병행을 결정했다.
다만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초·중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만 등교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만난 학부모들은 불안하지만 원격 수업보다는 등교 수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원일초 1학년 학부모 이모(40)씨는 "불안하기는 한데, 식당을 가도 조심하면서 밥을 먹고 공원에도 주말에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굳이 학교만 등교를 제한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며 "특히 아이가 저학년이다 보니 온라인 수업은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실제 원일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한 학부모 70~80%가량이 학년별로 주 3~4회 등교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장승자 원일초 교장은 "아무래도 원격 수업에 대해 학습의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9월28일~10월11일)까지 전국 유·초·중 밀집도는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유지를 원칙으로 등교 수업을 추진한다. 10월12일 이후에는 코로나19 감염병 추이 등을 보고 등교 수업 연장 등을 방역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