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진객 검은머리물떼새와 도요새 무리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 갯벌에서 가을 군무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는 계절에 따라 무리 지어 이동하는 철새이지만 우리나라에 번식하고 서식하는 텃새이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서해와 남해의 연안 등지에 몰려들어 월동합니다. 간척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와 번식지 파괴가 멸종위기종으로 내몰린 주된 원인이라고 합니다. 경기만에서는 이동 경로를 따라 화성과 안산 등 연안 습지에서 관찰되곤 합니다. 죽은 갯벌에는 다시 찾아오지 않겠지요. 무리 지어 펼치는 황홀한 군무만 보아도, 우리가 갯벌을 살리고 보전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해 보입니다.
글/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