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자치증진·개선점 적은데 지정 몰두" 문제 조목조목 지적
"現집행부 계속 중앙정치 기웃… 염, 지위 정치적 사적 활용"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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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전임 대표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을 직접 겨냥,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안 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에서 대표회장 출마 정견발표에 나서 특례시 지정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선 7기 집행부는 지방 분권과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에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내용과 방향이 너무 잘못됐다"며 "일선 시·군·구의 자치증진과 개선 조항은 거의 없는데, 현 집행부는 엉뚱하게도 100만명 이상 시의 특례시 지정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례시 지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시·도 광역세인 취득세·등록세를 특례시 재원으로 하면 특례시 재정은 좋아지겠지만 재정 여건이 취약한 시·군의 재원은 감소할 것이라며 특례시 지정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안 시장은 "전국의 지자체 중 30%가 소멸위험에 놓였고, 지방정부 중 재정자립도가 10%에 못 미치는 곳이 46곳이나 된다"며 "이렇게 기초 지방정부의 상황이 절박한데 무슨 대도시 특례가 급한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염 시장을 향해 "현 집행부는 계속해서 중앙정치에 기웃거리고 대표회장의 지위를 사적 정치적 사다리로 활용했다"며 "여러 가지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중앙정치의 아류로 스스로 전락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특례시 지정 반대와 지방정부 명칭 변경 등을 공약한 안 시장은 두드러지는 정견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투표에서 낙선했다. 15명의 협의회장은 그간 상임부회장을 맡았던 황명선 논산시장을 신임 대표회장으로 뽑았다.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 수는 비공개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