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택병원등 휴일없이 진료·'市 비상대책반' 가동
수원역 광장 정나눔터, 3개 단체 5일간 '노숙인 무료급식'
염태영 시장, SNS 통해 "집콕을 당부드린다" 호소
코로나19가 명절 분위기도 바꾸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로 대이동이 이뤄지던 추석이지만, 올해는 달라져야 할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추석 연휴 기간이 방역 관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고향 방문과 여행 등의 이동을 최소화해 줄 것을 호소했다.
수원시도 이에 발맞춰 '2020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이 되도록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 표 참조
■ 2020년 추석은 '이동 자제'가 대세
수원시의 방역 방침은 '최소한의 이동이 방역의 기본'이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집콕'을 당부드린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글에서 염 시장은 "지난 5월 초 연휴 직후 클럽발 감염이 시작됐고, 7~8월 여름휴가와 집회는 수도권 대유행의 도화선이 됐다"며 "명절이 전국 대확산의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되며, 감염병 사태를 완전히 꺾어낼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시민들에 당부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수원도시공사와 함께 수원시연화장을 사전예약제로 운영키로 했다. 4만1천여구가 봉안된 수원시연화장엔 지난해 추석 때 하루평균 4천여대, 4일간 총 9만3천400여명의 성묘객이 방문했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을 포함한 내달 15일까지 한시간당 45가족으로 입장을 제한해 일일 최대 1천800명의 추모객을 받기로 했으며 제례단을 폐쇄하고 실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해 추모객 거리두기를 강화한다.
■ "선별진료소 및 비상진료 받을 곳 알아두세요"
추석 연휴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상진료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22일 기준 권선구 수여성병원, 팔달구 백성병원·수원윌스기념병원·이춘택병원, 영통구 365힐링의원·영통수의원 등이 연휴 기간 중 휴일 없이 진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별 진료 시간은 상이하므로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반도 가동한다.
장안구 등 4개 보건소 모두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검사가 필요한 시민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이 비상 근무한다. 검체 인원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오후 3시~오후 6시 예비 조도 편성했다.
■ 취약계층 따뜻한 명절 위한 빈틈 없는 대책
수원시는 소외된 이웃도 돕는다.
연휴 기간 중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수원지역 노숙인들을 위해 수원역 광장 정나눔터에서 3개 단체가 5일간 무료급식을 제공한다. 특히 무료 급식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무료급식 장소에 거리두기 스티커를 부착해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 기간 중 결식아동이 없도록 급식을 제공받는 아동들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이들이 단체급식소 및 일반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연휴 기간 급식 제공이 가능한 이웃 주민과 부녀회, 종교단체 등 아동과 연계 가능한 자원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이 송편 만들기, 전통 장 만들기 등 추석 명절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긴급물품 키트를 지원한다.
■ 불편 최소화 및 생활 안정에 최선
23일부터는 '추석맞이 집중 청소 기간'을 운영한다. 총 325명의 환경관리원을 투입해 수원역과 터미널 주변, 화성행궁, 다중이용시설 등을 집중 청소할 계획이다. 또 쓰레기 및 폐기물 수거로 인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행업체의 일정을 조정하고, 구별 기동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수용 또는 선물용 농·축·수산물 판매장과 전통시장에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 등을 점검하고, 대형마트와 쇼핑센터 등 대규모 점포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을 실시해 명절을 앞둔 시민들이 안심하고 장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추석 연휴, 수원시내 시설 이용 시 확인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으로 수원 관내 관광·관람 시설들은 제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각종 시설들을 방역지침에 맞게 운영하기로 했다.
실외시설인 수원화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추석 당일인 10월1일은 무료로 개방한다. 화성행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야간에도 열어두지만, 추석 당일 야간개장은 하지 않는다.
관람객 밀집 방지를 위해 최대 관람 인원은 일일 2천500명으로 제한되며, 국궁장·화성어차·타종 등 체험은 추석 당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존 운영 인원의 50% 수준만 수용한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