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이 한국 근현대 옹기장들의 흔적과 삶을 조망하는 '영원한 여행자, 옹(甕)' 기획전(포스터)을 시작했다.
지난 22일부터 이천세계도자센터 제2,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유랑자에서 현대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근현대 옹기장들의 삶을 통해 사라져 가는 옹기문화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김일만·김승용·김창호·장석현·양수철·황상철 등 옹기작가 6인과 미디어작가 이탈, 설치미술 작가 김승영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통옹기 56점, 현대옹기 31점, 콜라보 작품 2점 등 총 89점 작품과 다큐멘터리 4편, 옹기 작가 인터뷰 4편 등 총 8편의 근현대 옹기 영상 등을 전시 중이다.
전시는 1부 '방랑(放浪)', 2부 '부유(浮游)', 3부 '배회(徘徊)', 4부 '여행(旅行)' 등 총 4부로 구성됐는데 1부에서는 독일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상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통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천주교와 옹기장의 삶을 조명한다.
2부는 무형문화재(제96호) 김일만 옹기장과 미디어작가 이탈의 컬래버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옹기가 시대와 삶의 간극에서 부유(浮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1950~1960년대 옹기장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 : 흩어진 사람들)적인 삶을 따라간다.
3부는 1970~1980년대의 정치·사회적 급류 속에서 구식(舊式)으로 치부돼 사라져 가는 옹기를 지켜가는 옹기장들의 노력을 담았고, 4부에선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1990년대 이후 옹기장들의 노력에서 비롯된 확장과 혼성 등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예술로서의 옹기를 선보인다.
한편, '영원한 여행자, 옹(甕)' 기획전은 내년 4월30일까지 개최되며, 일반관람객 공개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지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홈페이지(www.koce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