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행복두끼 기관별 역할 도표

다시는 '라면형제 화재사고' 없게
LH와 '행복 두 끼 프로젝트' 협약
미래에셋생명·행복얼라이언스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 동참


인천 남동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등은 23일 결식 위기 아동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예방하고자 '남동구 행복 두 끼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부모의 실업·실직, 가정 해체 등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 100명에게 5개월간 도시락을 지원하는 것이다. 남동구와 LH 인천지역본부, (주)미래에셋생명, 행복얼라이언스,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이 힘을 합쳐 추진한다.

남동구는 도시락 지원 아동을 발굴해 선정하고, 미래에셋생명과 행복얼라이언스는 도시락 제작 비용을 지원한다. LH 인천지역본부는 배달 차량·인력을 지원하고, 맞춤형 주거 정보를 제공한다. 행복도시락사회적협동조합은 도시락 생산 및 배송을 담당한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했다. 형제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사고 당시 부모는 집에 없었다.

LH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인천 '라면 형제' 사고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 내 학대와 방임 상황에 놓인 아동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사례"라며 "아동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동구와 LH 인천지역본부 등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기업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도시락 메뉴 개발, 배송 방식 등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주관한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끼니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위기 아동을 적극 발굴해 사업이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행복얼라이언스와 함께 남동구에 제안한 장종우 LH 인천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결식 아동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실천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