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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 타임리프 프로젝트. /아시아나항공 제공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금지 진풍경

좌석 축소 인천~강릉~제주~인천
아시아나 특별관광상품 내달 출시

세계 국제여객 수 5위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과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에어버스사의 'A380'이 출발지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는 '회귀선' 운영에 동참한다.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도록 한 코로나19 사태가 만든 씁쓸한 풍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된 A380 항공기를 활용해 국내 상공을 2시간 정도 비행하는 특별관광상품을 내달 24~25일 운영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항공편은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20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7천만명의 국제여객이 이용하는 등 국제여객 기준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국내선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대폭 줄어들면서 이번 이벤트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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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계류중인 아시아나 A380 항공기. 2020.9.11 /연합뉴스

인천공항은 지난해 하루 평균 19만여명의 여객이 이용했으나,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전년 대비 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9월 하루 평균 이용객은 6천명 수준이다.

이번 회귀선에 활용하는 항공기는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 항공기다.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비행하는데, 국내선에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이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귀선의 출발·도착지는 인천공항이 됐다.

판매 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천원, 비즈니스석 25만5천원, 이코노미석 20만5천원(세금 포함)이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일정 간격을 두고 승객을 배치(2인석→1명, 3~4인석→2명)한다. 전체 좌석 수보다 185석 축소한 310석만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항공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상품을 구상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누구나 맘 편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일상의 순간이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