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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24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이후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2020.9.24 /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측 해역에서 피격된 공무원이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의 폐쇄회로(CC)TV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5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 A호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해경서는 실종자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어업지도선 내 CCTV 2대를 조사했으나, 사고 당시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종자 동선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인 21일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 근무 중이던 실종자 B(47)씨는 오전 1시35분께 함께 일하던 선원에게 "컴퓨터로 잠깐 개인 업무를 보겠다"고 말한 이후 사라졌으며, 점심시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9시간 가까이 행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셈이다.

해경은 B씨가 평소 사용한 어업지도선 내 침실에서 그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 등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A호에서 B씨의 개인 수첩과 지갑 등은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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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0.9.24 /연합뉴스

해경 관계자는 "실종 당시 B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다"며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