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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IA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승을 거둔 kt의 선발 데스파이네. /kt wiz 제공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선발투수 데스파이네는 물론 타격감이 올라온 황재균의 활약상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꺾고 단독 3위를 탈환했다.

5일 만에 단독 3위 자리를 되찾은 kt는 그러나 공동 3위였다가 4위로 내려앉은 LG 트윈스와 26·27일 2연전을 갖고 다시 한번 순위 변동 상황을 맞을지 주목된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를 7-3으로 누르고, 전날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로 나선 데스파이네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15승(7패)를 거둬 개인 최다승을 기록했다. 시즌 15승을 이룬 투수는 kt 창단 후 처음이다.

타선에선 2번 타자로 나선 3루수 황재균이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좋은 활약상을 펼쳤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은 역전 결승 홈런(시즌 2호)을 날렸다.

kt는 1회말 선취점을 올렸으나 2회초 KIA에게 연속 안타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는 등 1-2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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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문상철은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다. /kt wiz 제공


반격에 나선 kt는 조용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문상철의 좌월 투런 홈런에 이어 3회말에도 장성우의 2루타와 조용호의 안타, 박경수의 중전 적시타를 쳐내는 등 4-2 스코어로 벌렸다.

6회초에는 kt의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데스파이네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진의 뜬공을 잡을 때 2루에 도달했다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1루로 돌아온 주자 김민식의 귀루공과를 잡아내는 감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6회말 타석에 오른 배정대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도 성공했다가,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에 1점을 추가했다. 특히 황재균은 8회말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8회초 2사 1루부터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kt 김재윤은 9회초 1점을 실점했으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시즌 19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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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에서 LG 라모스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장외 솔로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며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kt이지만 현재 랭킹 4위의 LG와 수원 홈에서 주말 경기를 갖는다.

현재 kt(시즌 65승 1무 49패)는 전날 패한 LG 트윈스(시즌 64승 3무 50패)를 1경기 차로 제치고 리그 단독 3위에 올랐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는 불과 2경기로 좁혔다.

kt의 올 시즌 호성적 원동력은 리그 홈런 2위(37개)를 달리고 있는 로하스(WAR 6.07)와 팀 내 타점 2위(73타점) 황재균(WAR 4.06),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에 오른 배정대(WAR 3.48), 1루수 변신에 성공한 강백호(WAR 2.92)가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포수 장성우(WAR 2.02)와 내야수 박경수(WAR 1.99), 조용호(WAR 1.42)와 팀내 맡형인 주장 유한준(WAR 0.26)의 든든한 플레이도 단독 3위에 오를 수 있게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공교롭게도 팀타율이 모두 0.283으로 양팀이 같은 만큼 팀평균자책은 LG가 4.53에 이르는 반면 kt는 4.63으로 나타났고, 총득점은 불과 3점차(LG 우세)에 그쳤고 실점은 8점차(kt 우세)로 확인되는 등 큰 틀에서 비슷한 양상의 기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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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량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kt의 황재균. /kt wiz 제공

이번 주말 2연전을 치른 뒤 다음 달 2~4일에도 LG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홈 4연전을 kt는 치른다. 일주일 간격으로 LG와 6차례를 만나는데 3위 경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에 이 감독은 "일주일 간격으로 LG와 6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점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우리 팀이 (맞대결을 통해) 2위를 노린단 생각보다 최소한 5할 승률을 노리려고 한다"며 "다음 주 3연전 전환 뒤 첫 맞대결인 대구 삼성전도 마찬가지다. 더블헤더 일정이라 추가 선발 투수를 준비해야 하는 다음 주까지만 잘 넘긴다면 어느 정도 (순위 싸움) 윤곽이 나올 듯싶다"라고 전망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