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인생 2막 전망은 '막막'
'꼰대' 세대간 문화·사회적 갈등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태어난 이들은 경제 성장을 이끈 산업현장의 역군이자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장본인들입니다.
가족과 국가를 위해 기꺼이 청춘을 바쳤던 이들은 이제는 은퇴 이후 인생의 2막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베이비부머 인구가 매년 평균 1만명 넘게 늘어난 지역은 전국에서 경기도가 유일합니다. 도내 베이비부머에 해당하는 58∼66세 인구는 지난달 기준 161만3천644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인 1천337만714명 중 12.07%에 달합니다.
경기 지역의 베이비부머 인구의 순유입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만3천907명이 늘었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순 유입 인구가 매년 2천∼4천명 수준이거나 수천명씩 줄어드는 타 시·도와 대조됩니다.
은퇴가 가까워진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실제 40∼49세 인구 고용률은 2018년 2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감소세를 나타냈고, 50∼59세도 2018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과거보다 퇴직 시기는 앞당겨졌지만 임시·일용직이거나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고용은 불안정합니다. 과거 부모 부양에 힘을 기울였지만 현재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중·장년층은 주요 복지 정책에서 제외돼 있기도 합니다.
또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베이비부머와 젊은 층과의 소통 단절 문제도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를 '꼰대'로 보는 젊은 층의 시각이 대표적입니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언어유희가 '꼰대' 문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경인일보가 네이버 오피스폼을 이용해 꼰대 문화와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참여자 824명 중 689명(83.9%)이 주변에 꼰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꼰대라고 생각한 사람의 나이는 50대가 35.1%로 가장 많았고, 40대(14.4%), 70대 이상(7.9%) 순으로 기성세대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베이비부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보장제도는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요? 젊은 층과 베이비부머 세대 간에 문화적·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봅시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