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포읍 쓰레기 적환장 의혹
미화원 "비오면 우수관 타고 유출"
라돈 사태후 수거물 그대로 보관
市 "하수관로 연결 확인후 조치"
광주시 쓰레기 적환장에서 나온 침출수가 우수관을 통해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수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시는 지난 1995년 오포읍 청석로 155(양벌리 10의1)에 쓰레기 적환장을 설치했다. 해당 필지에는 2층짜리 일반폐기물적환장 1개 동(연면적 640㎡)이 1995년 10월 들어섰으며 쓰레기압축기 등을 설치한 압축동 등 적환장(연면적 1천79.29㎡)이 1997년 12월 증축됐다.
적환장은 폐기물 수거 차량에 실려 있는 폐기물을 대형 수송차량으로 옮겨 싣기 위한 장소를 의미한다.
시 전역에서 폐기물을 수거해 이 적환장으로 옮기는 용역업체 소속 미화원들은 우천 시 쓰레기 침출수가 우수관을 통해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안천은 2천6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는 국가하천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화원 A씨는 "비가 많이 오면 쌓아 둔 쓰레기가 떠내려가 배수구를 막아 손이나 기구로 계속 물길을 터 줘야 하는데, 이 침출수가 오수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수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라며 "쓰레기가 쌓여 보이지 않는 우수 맨홀로도 더러운 물이 흘러 들어갈 게 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적환장에는 2018년 '라돈 공포'로 수거 조치된 매트리스를 비롯, 수백장의 매트리스가 원형 그대로이거나 해체된 상태로 쌓여있다.
하천수 오염 우려와 동시에 적환장을 오가는 미화원들의 방사선 피폭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적환장 관로를 확인하는 한편 노후화된 시설을 곤지암읍 수양리로 옮겨 종합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적환장과 인접한 경안천변에서 오수 문제로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며 "하수관로를 어떻게 연결했는지 확인해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년 넘게 적환장을 사용하면서 시설 노후화에 직면해있다"며 "2017년부터 친환경 종합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대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