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나물류, 3곳 '비슷한 가격대'
계란, 점포마다 '큰 가격차' 보여
어육류, 작년수준… 무·시금치 2배↑
추석을 앞두고 인천 주요 전통시장에서 과일, 채소·나물류 등이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역대 최장의 장마에 연이은 태풍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 25일 인천 동구 현대시장, 미추홀구 신기시장,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등 인천 주요 전통시장 3곳을 방문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살펴봤다.
조사 대상은 홍로 사과, 배, 한우 우둔살, 부세(조기류), 무, 시금치, 고사리, 두부, 계란 등 추석 차례상에 사용하는 음식 재료 9개다. 과일·채소·나물류는 최상품을 기준으로 물가를 파악했다. → 표 참조
과일류를 보면 홍로 사과(5개)는 현대시장에서 평균 2만5천~3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신기시장은 1만8천~2만5천원, 부평종합시장은 1만~1만5천원 정도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배(5개)는 현대시장 2만5천원, 신기시장 2만원, 부평종합시장에선 1만5천~2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어육류의 경우 육적 재료인 한우 우둔살 1+등급(600g)은 부평종합시장에서 2만7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다. 현대시장은 2만5천원, 신기시장은 2만4천원 수준에서 한우 우둔살을 판매하고 있다. 부세(1마리)는 현대시장에서 4천~5천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신기시장은 4천원, 부평종합시장은 2천~3천원 수준이었다.
채소·나물류는 현대시장, 신기시장, 부평종합시장 3곳 모두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무(1개)는 3천~5천원, 시금치(1단)는 3천~4천원, 고사리(400g)는 3천~5천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두부(1모)는 1천500~2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계란(1판)은 현대시장(3천500~5천500원), 신기시장(3천500원), 부평종합시장(4천~6천원) 간 가격 차가 컸고, 같은 전통시장이라도 점포마다 차이가 있었다.
어육류 판매가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지만, 과일·채소류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야기했다. 올여름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품질 좋은 상품의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무, 시금치 등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기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2)씨는 "장마, 태풍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게 작년보다 적어 과일값이 많이 올랐다"며 "사과는 작년 추석 때 1만5천원에 판매하던 게 지금은 2만~2만5천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김주엽·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