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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
하남시가 수석대교, 3호선 원안 연장에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두고 미사강변도시 패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원도심과 미사강변도시로 나눠 갈등을 빚고 있다. GTX-D 노선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선 '미사강변도시냐, 아니면 하남시청역이냐'란 종착역 결정은 절대 시급하지 않다. 노선 유치가 선행된 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선후(先後)가 바뀐 셈이다.

내년에 수립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GTX-D 노선 반영이 첫걸음이다. 만약 첫걸음을 떼지 못하면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 때까지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노선을 유치하는데 시민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때 하남시는 사실상 공식적으로 '하남시청역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내고 종착역에 못을 박아버렸다. 그것도 최종적인 민간용역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천호역과 고덕역까지 2개 정차역을 유치하려는 서울 강동구의 눈치(?)를 보면서 말이다.

이런 사실은 하남시청 홈페이지 '이건 이렇습니다' 코너에 "우리 시는 GTX-D 노선 유치를 위해 강동구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부정하지 않고 있다. 하남시의 시급한 결정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GTX-D 노선 유치로 인해 시민들이 분열될까 우려스럽다. GTX-D 노선 정차역을 추진 중인 강동구는 잠실역 이후 3가지의 GTX-D 노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도 하남시가 강동구에 초점을 맞춰 민간 용역업체에 종착역을 하남시청역으로 지정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하남시의 요구가 있었다면 이것은 몇몇 공무원이 하남시 백년대계를 결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GTX-D 노선의 종착역은 먼저 GTX-D 노선을 유치한 뒤 9호선 연장, 3호선 원안 유지 등 다른 지하철 노선과 연계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당연히 미사강변도시든, 하남시청역이든 아니면 교산신도시든 하남시 전체 시민들의 뜻으로 결정돼야 한다.

/김용우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모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