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2일 SNS에 '수원, 미래를 위한 여백이 없다'는 글을 올려 "수원은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며 멋지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잘만 하면 아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수원의 도시 계획은 미래를 내다보며 체계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과는 자꾸 멀어져만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수원시는 곳곳에서 주택 재개발이 한창인데, 재개발이 끝나고 입주가 시작되면 가뜩이나 막히는 시내 교통 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향후 도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가용 부지가 거의 남지 않게 됐다는 현실 등을 생각하면 수원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수원은 좁은 면적에 주거 시설이 지나치게 많고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보다 훨씬 많은, 과밀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용지이지만 어떻게 하면 자족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좀 더 심각하게 논의해야만 한다.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 발전에 관심을 둬야 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수원 비행장 부지나 북수원, 서수원 일대 얼마 되지 않는 가용 부지를 장기적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철저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중요한 말씀"이라며 "역대 시장님과 많은 공직자, 시민들의 노력으로 수원이 이만큼 성장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었지만 중앙정부의 개발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개발돼 녹지 공간이 훼손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이후 수원에 대한 고민은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다. 수원을 위해 많은 리더들이 곳곳에서 나와 큰 생각을 주고 함께 모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문종 수원2049시민연구소 소장 역시 "성장에도 한계가 있으니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김 부지사와 김 교수, 유 대표 모두 차기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수원의 미래에 대한 이들의 SNS 토론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현재 수원시장인 염태영 시장은 3선째로, 다음 지방선거에선 수원시장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해 후보로 확정되면 주어진 임기보다 도지사직을 빨리 내려놔야 하는데, 염 시장 역시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이와 맞물려 수원시장 선거의 시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