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28·토트넘)이 한국인 최초로 유럽 빅리그(정규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공격 포인트 3개(2골 1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6-1 대승에 기여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함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정규리그 299경기에서 총 100골을 기록했다. 이는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넣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또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5-2 승)에서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무려 4골을 터트린 뒤 25일 KF 스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 치른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이날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만 뛰고 교체됐던 손흥민은 이어진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와 지난 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부상에서 완전히 털어낸 듯 이날 가벼운 몸놀림으로 해리 케인, 에리크 라멜라와 함께 최전방을 뛰었고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후 교체됐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겨 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했다.
반면 맨유는 전반 29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2011년 10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처음으로 5골 차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맨유는 박지성이 활약했던 팀으로, 그는 2005년 맨유에 영입된 뒤 2006~2007시즌 우승으로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런 맨유를 상대로 손흥민은 한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다시 장식했다.
토트넘은 경시 시작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빈손 산체스가 앙토니 마르시알에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4분 탕귀 은돔벨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3분 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맨유를 상대로 손흥민의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분위기를 탄 손흥민은 전반 30분 케인의 추가골을 도운 뒤 전반 37분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연결해 멀티골까지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6분 오리에가, 후반 34분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6-1 대승을 거뒀다.
한편 손흥민은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4를 받았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