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인근을 포함한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출몰하는 불법 중국어선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5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해 EEZ 인근 해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360척으로 지난달 199척보다 80%가 급증했다. 2018년 10월 서해 EEZ 인근에서 불법조업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94척,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4척으로 올해 가을 조업철에 유독 늘었다.
최근에는 한중 어업협정선 인근 수역에서 조업하다가 야간을 틈타 우리 해역을 집단으로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해경 설명이다. 해경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단속보다는 불법 침범을 미리 차단하는 퇴거·차단 위주로 단속방침이 바뀌면서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어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경은 경비함정의 물대포를 이용해 중국어선의 기동성을 줄이는 등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어선 수백 척이 소규모로 여러 무리를 이뤄 침범하는 탓에 불법조업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지난달 22일부터 서해 EEZ에 대형 경비함정 1척을 추가로 배치했고, 불법 중국어선에 대해 공용화기를 사용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른 지역의 경비함정을 지원받아 기동전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