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정비 미흡 '비정상 운항' 5천여건 달해
인프라부족 해외 의뢰 1조4천억 국부 유출
시간·비용 줄이는 효율적 입지 '인천' 최적
세계적 '메가 허브 공항' 명성유지 필요 조건


2020100601000131900006651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도 개항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8년 기준 국제여객수송분야 세계 5위, 화물수송분야 세계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하루 평균 1천100여대의 항공기가 전 세계 143개 도시를 연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메가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위상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지난 5년간 항공기 정비 미흡으로 인한 지연·결항 등 비정상 운항건수가 5천여건에 달했고, 지연·결항률도 연평균 10%씩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세계 항공운송 규모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은 작은 규모의 항공정비 사업에서 찾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객과 비행편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MRO(항공정비)업체는 17개에 불과하다. 이는 1천300여개 미국 업체와 800여개 중국 업체, 100여개의 싱가포르 업체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미한 숫자이다. 이러한 한국의 정비 인프라 부족은 자국 항공기 정비 물량의 54%를 해외에서 정비·수리를 받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한 국부 유출은 현재 한국 MRO 전체 작업의 절반 이상인 1조4천억원에 달한다.

새어 나가는 국부를 막고, 인천국제공항이 '메가 허브공항'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인천국제공항에 MRO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뿐이다.

이에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 간사로서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하였다.

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업에 항공기 정비업을 추가하여 MRO 클러스트를 조성해 항공운송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항공기 취급업을 추가하여 항공기 안전운항 및 운항지연 방지를 위한 제방빙 조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항공종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고, 항행안전시설 관리·운영 관련 위탁사업 등의 내용도 추가하였다.

일부에서는 '왜 MRO산업단지를 인천국제공항에 조성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한 답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MRO산업단지 개발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가 인천국제공항이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 85개 항공사가 집결하여 정비 소요 시간과 비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다. 항공 MRO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10년간 약 2만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증가되고 기존 노후 항공기도 늘어나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빨리 개정안이 통과되어야만 자국의 항공기뿐만 아니라 해외 항공기의 정비 물량을 유치하여 국부의 유출이 아닌 국부 증가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국제여객 처리실적 세계 10위권 국제공항 가운데 MRO정비단지가 없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MRO산업은 이미 다른 나라에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육성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법 일부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MRO 클러스트를 조성해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메가 허브 공항'이란 타이틀을 지키며,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국가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인천 남동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