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기·인천 지수 4개월째 상승
장마·태풍 영향 채소류 가격 껑충
전셋값 등 집세 오름세도 만만찮아
코로나 위축속 서민경제 부담 우려

올해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가 1%대 상승률까지 치솟았다. 긴 장마와 태풍에 농산물값이 약 10년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고 전·월세 가격 상승세도 여전하다.

경기·인천지역 소비자물가도 4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 서민 경제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상승해 지난 3월(1.0%) 이후 6개월 만에 1%대 상승률까지 치달았다.

지난 1~3월 1%대였던 상승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0.3%·0.0%까지 떨어져 마이너스 물가까지 내려갔다가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와 최근 태풍 등 영향으로 가파르게 치솟은 채소류 가격이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배추(67.3%)·무(89.8%) 등 채소 가격이 34.7% 급등하며 농산물 물가가 19.0%나 오른 영향이 컸고 축산(7.3%)·수산물(6.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밥상 물가뿐 아니라 전·월세 등 집세 상승세도 만만찮다. 지난달 전셋값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5% 오르며 지난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고 월세 상승률(0.3%)도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기·인천지역 역시 농·축·수산물은 물론 전·월세 가격 등을 포함한 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꾸준히 올라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서민 경제 부담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경인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치를 기준으로 지난 6월 횡보했던 경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0.3%(105.01), 8월 0.7%(105.66), 9월 1.2%(106.43)를 나타내 1%대를 회복했으며, 인천도 같은 기간 0.4%(105.09)였던 상승률이 1.2%(106.40)까지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9월 이후 날씨가 좋아 10월 말께에는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