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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발견된 소나무 허리노린재 /경기도 제공

경기도 최대 잣 산지인 가평에서 최근 몇 년 새 잣 수확이 감소한 원인이 외래 침입해충인 '소나무 허리노린재' 때문으로 밝혀졌다.

7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도내 잣 생산액은 지난 2017년 250억원이던 것이 2018년 44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 사이 낙폭이 82%에 달한다.

잣 생산 급감 원인을 놓고 기후 온난화 등 여러 설이 제기됐으나 최근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19년 하반기 가평군의 요청에 따라 실태조사에 착수, 올해 3월 가평군 상면 행현리에서 월동 중인 소나무 허리노린재 성충을 발견했다.

이어 7월에는 화악산 내 잣나무 꼭대기에서도 소나무 허리노린재 무리를 포착했다.

소나무 허리노린재는 원래 북미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 구과(방울 열매가 열리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소나무 허리노린재가 낀 나무는 종자 형성이 불량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2010년 경남 창원에서 처음 확인됐고 지난해 인천과 경기 의왕·군포 등지에도 발견된 적이 있으나, 가평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이에 따라 소나무 허리노린재 방제약제 선정을 위해 항공방제용 농약 직권등록 시험을 긴급 추진키로 했다.

또 10월 중 피해 상황 파악 및 대책 논의를 위한 학술토론회를 열고, 소나무 허리노린재의 생태특성과 방제방법 개발에 필요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신광선 소장은 "소나무 허리노린재는 확산이 빠른 해충으로 알려진 만큼 방제에 힘쓸 것"이라며 "경기도 대표 임산물 브랜드인 가평지역 잣 생산량 및 품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