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한다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공식 자료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대에서 빚투 유행이 거셌다.

7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천624억원에 불과했던 20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3천798억원으로 2배 이상 규모로 뛰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금액을 뜻하는 것으로 투자를 위한 자금이다.

이런 증가추세는 4월부터 본격화됐다. 3월 1천93억원이었던 20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월 1천753억원으로 뛰었고, 5월 2천360억원·6월 2천715억원·7월 3천169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으로 불리는 소액투자 붐과 함께 20대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투자열풍은 20대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해 말 6천만개 수준이었던 누적 증권계좌는 8월 말 7천134만개로 1천만개 이상 늘어났다. 장 의원은 "20대의 빚투 현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20대의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자산 격차와 공고해진 불평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