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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개발공사 전경. /성남도시개발공사 제공

성남시의회 야당(9월 7일자 9면 보도)에 이어 시민단체인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비리 및 직무태만 문제를 거론하며 김정수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에 보도 및 수사되고 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태에 대해 성남시민의 입장에서 심한 우려와 걱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직원 900여명의 성남시 최대 산하기관이다. 한 해 예산이 1천300억 원에 달하는 비중 있고 큰 책임을 진 공사"라며 "그만큼 임무와 책임이 큰 단체인데 불미스러운 직원들의 기강해이와 물의는 시민에게 피해로 돌아온다. 그 책임자는 이를 엄벌하고 기강을 세워야 함에도 절차만 따지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또 "시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변명과 직원 감싸기로 일관하여 문제점을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더 곪게 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특히 비위 사실이 드러난 직원이 있으면 응당 엄벌 백계를 하고 이에 대해 징계 조치를 하여 조직 기강을 세우는 게 맞는 데 이를 하지 않은 채 묵인하는 듯한 경우는 직무유기와 같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어 "직원이 회사 내 전산실에서 암호화폐(비트코인) 채굴하는 행위, 직원이 수년간 근무시간 중 수영강습 방치 및 이를 숨기기 위한 증거물 삭제, 간부의 여직원 머리채 폭언·폭행, 음주 후 경찰관 폭행(공무집행 방해) 등 타 공기업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각종 비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상부 감독기관인 성남시도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서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변화의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책임자인 공사 사장 (윤정수)의 태도와 자세에 문제가 있다. 변명과 모른다고 일관할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 사과하고 빠른 대처와 처리 이후 재발 방지책 등을 제시하여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조직 쇄신의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대시민 사과·사장 사퇴·관련자 엄중 징계 처벌·재발 방지책 및 조직쇄신 등을 요구했다.

앞서 성남시의회 야당 의원 11명은 윤정수 사장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지난달 열린 임시회 해당 상임위에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건 처리를 미루는 것으로 의결이 보류됐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