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창제, 권력이었던 문자가
대중들 알권리 찾아준 시작점"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지난 8일 썬밸리호텔에서 '한글, 문해력,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2020 한글날 온라인 학술대회'를 열어 문해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한글도시 여주시의 위상을 정립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김하수(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해, 민주주의, 교육'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대중은 스스로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담론을 표현하려 한다"며 "대중이 행동의 목표를 정하고 수정하는 데 앞장서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역동성의 동력은 '능력과 행동'이란 문해력(文解力·literacy)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문해와 평생교육이 서로 얽혀서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 소통과 문해의 세계를 그려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최경봉(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글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고종 31년 '법률이나 칙령은 모두 국문(國文)을 기본으로 한다'고 공포하지만 국한문이 혼용된 이중적 문어체계와 한글신문을 통한 일반인들의 자신 의견 공론화 등 역사적 흐름을 통해 한글이 시대에 따라 위상을 달리한다"며 변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재조명했다.
최 교수는 "한글 창제는 권력이었던 문자가 대중들이 알 권리를 찾게 된 중요한 시작점이었다"며 "한글 반포 이후 민본주의의 실현을 통해 중세적 질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글이 제한적이지만 근대적 개혁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항진 여주시장은 "한글은 쉽게 소통의 길을 열 수 있는 문자이며 이는 민주주의 기초라고 볼 수 있다. 소통을 위해 문해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고 건강한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여주시도 소통의 문자 한글에 담겨진 세종정신을 지역사회 발전에 녹인다면 가장 이상적인 한글도시로서 자긍심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