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배설물속 제품 출하"
'인체 유해성' 확인후 공개 요구
식약처장 "사후관리 노력할 것"
인천항을 통해 곡물을 수입하는 대기업들의 비위생적인 원료 관리 실태가 확인(10월13일자 1면 보도=비둘기 사체 뒹구는 '해썹(HACCP) 인증' 대기업 곡물창고)된 가운데 인천 지역 환경단체들이 CJ 등 관련 회사들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CJ 일부 계열사들이 10여년간 비둘기 사체와 배설물 오염 속에서 제품을 출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CJ는 시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국회에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코로나19로 인수 공통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비둘기 오염 먹거리의 유통 소식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비둘기 사체와 배설물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J의 사과는 물론 당국은 인천항에 산재해 있는 곡물 창고 등의 비둘기 오염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항에 위치한 CJ제일제당, CJ Feed&Care 등 CJ 계열 대기업들은 각종 곡물을 수입해 사료, 식용유 등을 만들고 있으며 CJ제일제당 인천 2공장의 경우 2012년, 2014년, 2016년 등 3차례에 걸쳐 식품안전관리시스템인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한편 이날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유관 기관이 합동으로 인천항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의경 식약처장은 "관련 업체에 대해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유관 부처와 협조해 먹거리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