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가 문화재와 근대 건축물로 둘러싸인 부지 한복판에 2개층 3단 규모의 주차 시설 신축을 추진 중이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지하화·공원화를 요구하고 있다.

신포동 주민·상인들로 구성된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 회원 20여명은 13일 오전 인천 중구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포 공영주차장 증축 사업의 공원화·지하화를 요구했다.

주변으로 문화재와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이유인데, 지상에 주차장 건물을 짓는 방식이 아닌 지상을 공원으로 만들고 지하에 주차장을 만드는 방식의 주차시설 확충을 요구했다.

신포동 공영주차장 주변에는 바로 맞은편에 인천시 유형문화재 8호로 1923년 지어진 옛 인천우체국 건물이, 10여m 떨어진 곳에는 1932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규모의 선광미술관(옛 닛센해운 빌딩) 건물과 1950년대 얼음창고 건물 등이 있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최선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실적으로 150억원 가까운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또 해당 부지에 지하화가 가능한 지 여부도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71면 규모의 신포동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2023년까지 163면 규모의 2개층 3단의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