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양구보건소를 신축하기로 했다.
현재 계양구보건소는 계양구 청사 내에 있다. 구는 보건소가 독립 건물이 아니다 보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고, 공간이 협소해 주민 건강증진을 위한 상담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계양구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음압 텐트, 음압 컨테이너, '글로브 스루' 등의 임시 시설로 대응해왔다.
구는 계양구보건소 신축에 대한 설계용역을 최근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축 보건소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열이나 설사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를 위한 음압 진료실·상담실 등을 갖추게 된다. 일반 환자와 감염병 의심환자의 보건소 출입 동선도 완벽하게 구분하도록 설계해 감염 위험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저출산에 대비해 모자보건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모자보건 전용 교육실을 마련했고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불임 상담을 위한 시설도 보강해 설계에 반영했다.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운동시설과 공간을 확충했고, 체력측정 장비와 시설도 구비 했다. 각종 질환에 대한 예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상담 공간도 확보했다.
구보건소는 계산동 1077-2에 있는 부지 1천678㎡를 활용해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독립된 건물이다. 구는 조만간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선정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2월 착공하면 15개월여의 공사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보건소 신축에는 최대 8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구보건소 관계자는 "메르스와 코로나19를 거치며 공공의료 영역의 최일선인 보건소에서도 감염병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져 이러한 점을 설계에 충분히 반영했다"면서 "보건소 신축을 차질없이 준비해 구민들께 보편적인 보건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