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시 '온라인 수업 유형'
목적과 학생들 선호도 따라
가장 적합한 방법 선택 바람직
스스로 자료 이용해 발표하고
모둠별로 토론 방식 '효과적'


2020101501000525000027281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前 여주교육장)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뉴 노멀(New Normal), 언택트(untact) 등의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뉴 노멀은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생각했던 문화가 이제는 당연한 것,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비대면, 즉 언택트 문화의 확산이 대표적인 뉴 노멀 현상 중 하나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본 적도 없고, 겪어보지도 않은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상상 이상의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 때도 학교 수업은 했다는데, 학생들이 오랫동안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전쟁 이상의 큰 충격이다.

'e-학습터'와 'Zoom', 'Cisco Webex Meetings' 등 생소한 원격도구가 이제까지의 면대면 교실 수업의 대부분을 대신하면서, 교실은 교육의 필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교육 환경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교육은 지금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세에 따라 등교 연기, 등교, 등교 중지, 일부 등교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하자니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심하고, 코로나를 외면하고 정상 등교하기에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너무 크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으로 돌아가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결국 코로나와의 불가피한 공존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이다.

우연히 찾아온 코로나19 상황은 그동안 변해야 했지만 변화하지 못했던 전통적인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이미 시작된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스르지 말고 순응하여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던 일방적·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필요에 부응해 언택트 교육의 기회는 확대되고,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온라인 수업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화상 연결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하여 화상 수업을 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둘째는 비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지정된 강의를 통해 학습하고 추후 활동을 진행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셋째는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시간을 수업으로 인정해주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인데, 이는 앞의 두 유형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유형들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유형이 가장 좋고 효과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업의 목적과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은 대면수업과 가장 유사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자료를 이용하여 발표도 하고, 모둠별로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수업으로 일방적 지식 전달 강의 수업이 아닌 경우 효과적이다. 콘텐츠 활용 수업은 주로 지식을 전달하는데 적합하다. 학습자들이 언제나 학습할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 시청할 수 있어 좋지만, 이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학습의 내재화에 이르기 좋은 수업이지만 연계성 없는 차시별 단순 과제 제시에 그칠 염려도 있다. 교육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언택트 시대에는 학습자의 흥미와 학습의 효과를 먼저 생각하는 새로움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에 유연성이 접목되어야 한다. 우연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학생들은 반드시 학교에서 면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어느 비율로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재택교육서비스를 일정 비율 공식적으로 보편화할 수는 없는가? 등의 문제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前 여주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