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계기로 거점병원 역할 확인
드라이브 스루 진료 인천 의료진이 시작

환자들 신뢰 주려면 객관적인 지표 이용
의료기관 평가 필요 믿음·응원 보답 최선


사본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는 국민들의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지역 거점 병원 중심의 촘촘하고 체계적인 의료 인프라가 빛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인천의 경우 인천의료원과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거점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충분한 병상과 인력, 장비 등을 확보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벤치마킹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 역시 가천대 길병원 등 인천지역 의료진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인천 시민들께서 저희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에게 보내주시는 응원을 보며, 더욱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감사한 마음 한편으로는, 그동안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환자 등 이용자로 하여금 그만한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의료의 발전으로 진단과 치료 과정은 국제적으로 표준화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의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까지 해소해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인천지역에는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3개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16개의 종합병원과 62개의 병원 등 총 4천400여개의 의료기관이 있습니다. 인구 밀집도를 고려했을 때 타 시·도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없으나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데 부족한 정도는 아닙니다. 또 저희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많은 종합병원들이 2019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 질병 평가에서 1등급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인천을 대표하는 가천대 길병원은 암, 심뇌혈관, 폐 질환 등 난치성 중증 질환에 대해 객관적 지표로 최고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암 수술 적정성 평가에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 주요 암종에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고, 관상동맥우회술, 급성기뇌졸중, 급성심근경색, 폐렴 등 급성질환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및 혈액투석 등 만성질환 치료에서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립대병원이 없는 인천지역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인천지역암센터,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호흡기공공전문치료센터, 난임우울증상담센터,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자살예방센터 등도 우수한 환경에서 운영 중입니다.

지역 최고의 의료기관에 안주하지 않고 의료계를 선도하고자 지난 60여년 동안 국내 최초 병원 전산화, 국내 최초 도서지역 원격 시스템 도입, 국내 최초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세계적 뇌과학연구원 및 암당뇨연구원 설립 등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중심의 의료기관 이용은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의료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지역 의료기관 자체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지역 병원에 대한 객관적 평가 지표를 이용해 우리 지역 의료기관을 정확히 평가하는 문화도 정착돼야 합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믿음과 응원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희 의료진 또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