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탓 광망 등 수백대씩 피해
정비인력 2~3명… 수리도 지연

탈북민 재입북 사건이 있었던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 등 해병 2사단 관할 접경 지역의 군(軍) 경계 시스템의 고장·오류가 잦고, 수리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이 관할하는 인천 강화도 등 해·강안 73㎞ 구간의 과학화경계시스템에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2천126건의 고장·오류가 발생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철책에 설치된 전선 형태의 광망, 카메라, 통제 장치 등으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태풍 '링링'으로 광망 645개가 훼손됐고 올해에도 태풍 '바비' 등으로 178개의 광망이 작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망이 절단되거나 훼손되면 인근 철책의 50∼200m 구간에서 침투상황 감지가 불가능해진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으로 광망 645개가 고장 났는데, 정비인력은 고작 2∼3명에 불과했다. 인력 부족 탓에 정비에는 최장 183일이 걸렸다.

안규백 의원은 "해병 2사단 책임 지역인 강화, 김포 등 수도권 해·강안은 경계태세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과학화경계시스템 자체 정비 인력을 조속히 보강하고 고장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