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준비 인건비·부대사업 수익금
市와 낙찰가에서 제하는 계약불구
운영사에 책임 떠넘기고 나몰라라

오는 20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는 김포도시철도 노조(10월14일 인터넷 보도=김포도시철도 노조 20일부터 파업 예고… 노동위 조정 불발)가 "김포골드라인은 계약할 때부터 파산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서울교통공사가 계약 내용만 책임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노조에 따르면 김포시는 도시철도 개통 후 5년간 운영비로 1천183억원을 책정하고 지난 2016년 운영위탁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서울교통공사에서 책정가의 85.6%(1천13억원)에 최저가 낙찰을 받았다.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공사 출신 개통준비요원 24명의 인건비 항목으로 77억4천만원이 소요된다며 낙찰가에서 이 부분만큼 제외하고 김포시로부터 받는 것으로 계약했다. 개통준비에 따른 인건비는 자신들이 책임진다는 의미였다.

교통공사는 또 개통 이후 5년간 상가임대 및 광고 등 부대사업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을 94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낙찰가에서 이 금액도 빼고 받기로 했다. 그러나 김포도시철도는 지난해 9월 개통 후 부대사업 계약액이 6억2천500만원에 그침에 따라 낙찰가에서 덜 받기로 한 나머지 87억7천500만원을 보전할 길이 요원해졌다.

원 계약자인 교통공사의 이 같은 계약 조건상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주)은 최초 낙찰가보다 약 165억원이 줄어든 848억여원(김포시 책정가의 71.6%)을 갖고 오는 2024년 9월까지 도시철도를 운영해야 할 상황이다.

노조는 "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재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불리한 계약을 맺어놓고, 지난 2018년 설립한 김포골드라인(주)에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교통공사가 최소한 부대사업비 손실분만이라도 책임진다면 직원 처우개선은 물론 적자운영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원 계약자인 교통공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문제가 해결된다"며 "우리는 지금 오히려 김포골드라인(주)이 파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교통공사에서 설립한 김포골드라인(주) 사측은 교통공사 입장을 대변하는 것과 다름없이 직원들과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주)은 "지난해 합의를 통해 상여금 200%를 지급한 상태에서 올해 책정된 인건비 95억원의 24.2%에 이르는 23억원 인상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곧바로 파산 위기에 처한다"며 거부방침을 보이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