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와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폐렴환자로부터 가까운 동남아와 유럽, 미주로 확산되며 각국 정부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여름에는 바이러스 기세가 꺾일 것으로 봤으나 막상 늦가을에 접어들었음에도 비대면(on-line)사회는 이어지고 있다.
과거 질병의 역사에 비춰 볼 때 수백만명이 전염병으로 죽으면 이에 관한 퇴치방법이 연구·개발되면서 사회는 더욱 발전해 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좋은 백신이 개발돼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좋겠다.
미래세계의 메가트렌드 중 앞으로 30년 후에 벌어질 일들을 예측한 것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나노 사물인터넷, 차세대 배터리, 자율주행차, 광유전학, 인체장기칩, 태양전지, 개방형 인공지능, 2차원 물질 그래핀 등인데 주목할 것은 블록체인이다.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덕분에 금융분야에 적용됐고, 앞으로는 금융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미 세계 100대 화폐로 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2016년 9월 초 한국조폐공사는 민간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한다.
미국의 Bank of America, 독일의 도이치뱅크, 스위스 연방은행 등 세계적인 대형은행 4곳이 2008년 이 디지털 화폐를 이미 상용화했으며, 국내 스타트업 '37코인스'는 수수료 절약을 위해 국제 송금시장에 뛰어들어 비트코인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미래를 보는 세계의 주요 키워드로, 2030년부터 기본소득이 보편화 돼 자아실현을 위해 의식주가 무료화되는 풍요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며, 북유럽처럼 작은 권력을 추구해 의회가 시스템화되면서 정부는 점차 소멸되고 대통령은 상징적으로만 존재하고, 2045년부터는 24시간 태양광 생산으로 의식주와 교육, 교통, 의료, 에너지 등 모든 생활이 무료화 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도 하다.
놀라운 일은 드론과 3D 프린팅 분야일 것 같다. 3D 프린터는 물건이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주택도 식품도 프린트해 카트리지에 보관해 사용한다. 음식과 영양공급을 자유자재로 프린트해 제공한다. 신발과 옷감도 프린트하면 패션과 소매업이 붕괴될 것이며, 신체기관과 조직을 프린트해 사용한다니 인체분야까지 3D 프린팅이 확대된다면 대체 산업이 발달할 것이고, 그에 따라 기대 수명은 150세가 된다는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가상세계(사이버 세상)가 될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우리는 세계 제일의 인터넷 강국으로 사이버 대국을 실현했다. 지금은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온라인 세계로 빠르게 앞당겼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인쇄 문화는 사라지고 영상미디어 시대가 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사회는 코로나19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이버 세상이 될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AI(인공지능)가 주도하는 로봇 세상의 장점 외에 단점들도 상정해 보자. 그래서 지금부터 사회변화를 감지해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아무리 무섭게 닥칠 가상세계도 인내와 겸손과 긍정의 힘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