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대표 "책임과 의무 저버렸다"
추진위, 내일 회의따라 방향 결정
이천화장장이 들어서게 될 부발읍 수정리 마을이 입지 철회서를 접수(10월16일 인터넷 보도=[메트로 이슈]이천화장장, 부발읍 수정리 마을 '입지 철회' 새국면)함에 따라 20일 이천시립화장시설추진위원회가 대책회의를 열고 새로운 방향 설정 등 진행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천시 관계자는 18일 "수정리 마을주민들이 이천화장장 입지 철회서를 민원절차에 따라 공식 접수한 만큼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정리 주민들의 이천화장장 유치 신청과 많은 시민들의 건립 요구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20일 추진위 대책회의의 방향 설정에 따라 진행 여부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립화장시설추진위 관계자도 "이천화장장 입지 철회서를 접수했다고 해서 화장장 최종 부지로 정해지기 이전의 상황인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주민들과 적극적인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추진위원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절차를 거쳐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화장장이 들어설 부발읍 수정리 인근 부지는 여주시 능서면 경계에 있어 여주시와 능서면 주민들이 강력 반대함에 따라 화장장 건립을 둘러싸고 이천시와 여주시 두 지자체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이천화장장 최종 부지로 선정된 부발읍 수정리 김태린 이장과 마을 대표 5명이 이천시 노인장애인과에 '화장시설 입지 철회서'를 접수함에 따라 이천시립화장시설추진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김태린 수정리 이장 등 마을주민들은 이날 엄태준 이천시장과의 면담에서 이천시와 추진위의 책임회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이장은 "그동안 시장과 사전공모 교감이 있었다는 등 각종 추측과 헛소문이 난무해 괴롭다"며 "이천시 조례까지 제정하면서 모든 권한을 위임했는데도 불구, 추진위는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있어 모든 비난은 마을이 받아왔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엄 시장은 "수정리 경계인 여주시 매화리 주민들의 경제·환경·정서적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나 되돌릴 수 없는 정당한 절차로 입지가 결정된 만큼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상생방안을 함께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천·여주/서인범·양동민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