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3개월째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이 다음 달부터 재개된다.
통일부는 다음 달 4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을 재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통일부의 방침은 지난 6월 이후 파주 지역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고, 최근 ASF가 발생한 강원도 화천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시는 ASF 발생으로 인해 11개월째 중단됐던 'DMZ 평화관광'을 지난 달 22일부터 20명씩 하루 10회씩 운영을 재개했다.
DMZ 평화관광은 곤돌라를 이용해 반환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와 제3 땅굴, 도라전망대 등을 관람하는 코스다.
통일부는 멧돼지 차단 철조망을 설치하고 드나드는 차량을 소독하는 등 ASF 방역을 강화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시설 및 차량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도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견학의 규모와 횟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소규모로 시작하고,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견학 재개를 두고 "북측과 협의한 바는 없다"면서 "북측에 통지문이나 연락선을 통해 견학 재개를 알린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판문점은 쌍방 모두 비무장 상태로 경비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고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는 데에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부와 유엔군사령부는 파주시에서 발생한 ASF 확산 방지 차원에서 10월 1일부터 판문점 견학을 전면 중단했다. 올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견학 중단 방침이 유지됐다.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판문점 견학은 신설된 통일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누리집(http://www.panmuntour.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판문점 견학은 통일부와 국방부, 국정원으로 나뉘어 있던 신청 창구를 통일부로 일원화했으며, 견학 신청 기간도 최소 60일 전에서 2주 전으로 줄었다.
또 3∼40명 단체 견학을 기준으로만 신청할 수 있던 종전과 달리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도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여상기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판문점의 자유 왕래도 합의한 바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해서 북측과 합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측과 유엔사 간에는 관련 협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