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촬영하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일명 '중앙정보부방'(6월18일자 6면 보도=10대 남학생 협박 성 착취물 촬영… SNS 운영 고교생 "혐의 모두 인정")의 운영진인 중·고등학생 등 11명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상 음란물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A(18)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중학생 B(14)군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군 등 11명은 올해 3월15~27일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 등 성착취물을 만들게 한 뒤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인 '중앙정보부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중앙정보부장을 개설해 운영한 고교생 C(17)군을 붙잡은 후 수사를 이어가 운영진 11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이 확인한 중앙정보부방 관련 피해자는 16명으로 이 가운데 14명이 10대 남학생이고, 2명은 20대다.

A군 등은 게임 채팅방이나 SNS에서 지인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인 이른바 '딥페이크'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어 해당 대화방에 올리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 등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해 주도적으로 운영한 C군은 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장기 징역 5년~단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