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도로 인한 폐기 50%나 달해
코로나 백신, 철저한 준비 필요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됐고, 백신이 이물질로 인해 긴급 전량 회수되는 일도 발생했다. 콜드체인(cold chain)은 상품을 낮은 온도(2~8℃)로 유지해 배송하는 저온 유통방식인데, 콜드체인이 유지되지 못하면 약품의 안정성과 효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백신이 갖는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가진 배송과 운반시설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버려지는 백신은 50%에 이른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 유행) 사태에 대한 우려로 독감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독감 환자 수는 11월 7만3천997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12월 58만7천609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의 특수 상황에서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선 전 연령층에서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정부도 전 국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 연령을 지난해 만 12세 이하·만 65세 이상에서, 올해는 만 18세 이하·만 62세 이상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두 건의 백신 사고로 인해 폐기되는 백신은 약 107만명 분에 이른다. 국가 백신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량(2천964만명)의 4%로 적지만 백신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가져오는 혼란은 폐기물량을 떠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K-방역 성과에 대해 호평했다. 어느 국가보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감염예방과 경제성장 감소면에서 하락 폭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유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의 협조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방역 모범 국가가 된 것이다.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성공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백신 개발 성공은 생산부터 백신 접종에 이르는 다양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개발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김준환 화홍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