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이야기 '58년생 김영수' 호평
인현동화재 조형물 제막 사진처리 '씁쓸'
인터뷰 '간호사…' 코로나상황 시의 적절
경인일보 9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원격수업 기간 중 화재 피해를 입은 미추홀구 용현동 초등학생 형제와 관련된 경인일보 연속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를 당한 이 형제와 관련된 경인일보 보도를 잘 지켜봤는데, 단독 보도인 데다 사회적 반향이 컸다. 전국 다른 언론도 모두 함께 살피는 사안이었고 또 돌봄 공백은 물론 아동보호 사각지대 전반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건이었다"면서 "경인일보가 35건이 넘는 기사를 쏟아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사를 지면에서 지속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한 후진국형 사고라는 점을 잘 드러낸 보도였다. 사건 과정을 보면 여러 행정 주체들이 개입을 했으나 결국 어느 누구 하나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빚어진 참사였다"면서 "행정이 뒷북 대책을 내놓고 법을 만들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쳤는데, 이번 사건이 근본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잘 찾아보고 정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뭔지 경인일보가 찾아내는 역할도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홍지연 독자위원은 "공교육의 역할이 수업과 학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해준 기사였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느라 우리 모두 이웃을 돌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양진채 위원도 "지속적인 보도로 문제점을 잘 짚어낸 보도였다"면서 "다만, 엄마뿐 아니라 아버지의 부재를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달 통큰기사 <58년생 김영수-베이비부머 이야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지연 위원은 "세대 간 갈등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아보는 좋은 기획이었다. 2030과 5060이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세대 간 다른 의견을 서로 존중하고 깊게 성찰해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였다"고 말했다.
이동익 위원은 "인천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기획이고 기사도 좋았다"고 했다. 이 위원은 또 "우리 사회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자로 쏟아지고 있는데, 그런 분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나 역할을 지역사회와 정부가 마련해주는 정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기사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특히 고령화와 관련된 인천에 대한 각종 통계와 다양한 수치가 자세히 나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터뷰… 공감]웹툰 '간호사 이야기'를 연재하는 오영준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16일 11면) 기사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와 <[포토]코로나發 포장·배달 급증… 넘쳐나는 폐플라스틱>(3일 1면) 기사의 사진이 훌륭했다는 호평도 있었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신 위원장은 '청년의 날'(9월19일)과 관련해 "제1회 청년의 날이었는 데, 지면에 이렇다 할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면서 "정부의 청년 정책이나 인천시의 청년 정책 등을 짚어보는 등 청년을 다뤘으면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평택 아파트 건설현장서 승강기 추락…2명 사망>(2일 인터넷) 기사가 아쉽다고 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매년 2천400여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중대재해 사망자의 50%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다"면서 "중대재해를 단순 기사로 처리하는 언론의 태도가 아쉽고,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한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사설]코로나 블루(우울) 우려에 세무조사라니>(18일 15면)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 반응이 별로'라는 근거로 마치 세무조사를 국민 전체가 반대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99년 인현동 화재 참사 '기억의 싹' 조형물 제막>(23일 6면) 사진기사는 사진기사로만 처리된 것이 아쉽다는 지적과 "특정 기업의 사내 퀴즈대회 소식이 기사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의 한 기초자치단체 캐릭터를 제작한 봉사자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정작 캐릭터를 소개하지 않는 지면 편집이 "불친절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