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진행 않거나 학교 제약
도교육청, 60→40시간 축소 불구
"졸업전까지 못채울 수도" 걱정

"코로나19 이후로 봉사할 곳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늘려 주시면 안 될까요?"

수원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정모(15)양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내신성적을 얻기 위해 주어진 봉사시간을 다 채워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봉사활동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 것.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봉사활동을 지원해도 원하는 곳이 없어 활동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조금 있는 봉사활동마저 특정 학교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다.

정양은 "학교에선 1365 사이트를 추천해주는데, 들어가 보면 지원할 수 있는 봉사항목이 너무 없다"며 "졸업 전까지 못 채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똥이 학생들 활동에도 튀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고, 기관에서 비대면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봉사활동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됐지만 혹시나 모를 위험에 기관들도 선뜻 봉사활동을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도 기존 3개년 합산 60시간에서 40시간으로, 20시간 가량 봉사시간을 줄였지만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기도 전체에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132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정해져 있는 등 제약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원시의 경우 7건의 봉사활동이 있는데, 학교 제한이 있는 게 4건에 달한다.

학교 매점을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매점보조판매원 등까지 만들어 봉사활동 건수 만들기에 나섰지만, 절대적 인원이 적어 부족한 건 변함이 없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각 봉사센터나 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학교에서도 자주 문의가 오는데, 1365를 안내하는 것 외엔 교육청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