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의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중·고등 학교로 퍼진 가운데 교실 책상 위에 비말 가림막도 설치되지 않은 일선 학교들이 많아 학부모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20일 부천지역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해 자신의 SNS(페이스 북)을 통해 "교실 책상 위 비말 가림막 설치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마자 여기 저기에서 제보가 잇따랐다.

시민 정 모 씨는 "P 중학교, J고등학교의 교실에는 비말 가림막이 없다"며 "급식실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 박 모 씨는 "O 고등학교는 책상 거리 두기는 하고 있는데, 가림막은 없다"고 전했다.

특히 B 초등학교는 코로나 19 감염예방을 위해 비말 가림막을 설치했으나 불투명 PVC 재질이어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데 칠판이 보이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 학생들과 학부모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날 수업 불편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난 3월 초 설치한 칸막이를 그동안 등교 중단으로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등교 전에 투명 칸막이로 교체해야 했는데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학교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잠시만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올 1학기 초에 200여만 원을 들여 950개를 구매했는데, 저학년들이 수업에 지장이 많다고 해서 교체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부천교육청에 학교 비말 가림막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부천에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와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확진 소식을 전달받고 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접촉자와 동선 등을 통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